무기질비료의 올바른 이해 ②친환경농산물이 바로 가야할 길 
        
        

            
‘진짜 유기농’ 인증 바람직
        
        

            

        
        

            
 
        
        
        

            

            
            우리나라처럼 친환경농산물이 홀대 받는 경우는 드물다. 관행 농산물에 비해 노동력도 많이 들고 수확량이 적은데도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온 힘을 쏟아 친환경농업정책을 추진하는데도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현상이다. 

제값 못 받고 시장서 홀대

명품은 시장에서 대우를 받는다. 루이비통이라는 명품은 손에 들고 다니는 조그만 가방도 수백만 원이 넘는다. 유기농산물도 농산물 시장에서는 명품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수확량이 작더라도 높은 가격으로 명품의 보상을 받는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은 명품 대우는커녕 판로가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친환경농산물이 명품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제도와 자재에 있다.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이름이 잘못되었다. 외국에서는 유기농산물만 있다. 우리나라는 처음에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유기농, 유기농산물을 포함한 친환경농산물로 시작하였다. 저농약, 무농약, 전환기농산물은 엄밀하게 말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진짜 유기농이 아니다. 명품과 명품이 아닌 농산물을 섞어 놓았으니 소비자로부터 명품 대접을 받을 리가 없다. 

자재도 유기농만 사용토록

친환경농업에 사용하는 자재에도 문제가 있다. 외국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자재도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퇴비도 유기축산에서 나오는 것만 사용할 수 있다. 유기질비료인 식물박도 압착식으로 생산된 것을 사용한다. 그러니 소비자는 자재도 유기농을 사용한 진짜 명품 유기농산물을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다. 

반면에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은 짝퉁 자재가 많다. 무기질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한 사료와 항생제를 사용하는 축사의 퇴비도 사용할 수 있다. 무기질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한 사료작물을 핵산으로 추출한 식물박도 친환경유기농자재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을 명품으로 생각할 리가 없다.

외국의 유기농산물과 관행농산물에 사용하는 비료는 차이가 뚜렷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에 사용하는 자재는 경계가 모호하다. 무기질 비료 중에 질소비료는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가 원료이다. 공기 중에 78%를 차지하는 질소와 LPG와 수증기가 반응하여 나오는 수소(H)로 만든다. 인산비료는 1억6000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뼈가 화석화된 인광석을 화학적으로 정제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식 친환경 퇴비와 유기질비료는 무기질비료에 비해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해도 반박할 논리가 뚜렷하게 서지 않는다.

정부 지원제도 개선 필요

옥(玉)과 돌(石)을 섞어 놓으면 돌 취급을 받는다. 정부는 저농약농산물의 신규 인증을 중단시키고 무농약과 유기농만 친환경농산물로 인정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서는 유기농만 인정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자재를 사용하는 진짜 유기농산물만 친환경농산물로 인증해야만 명품 농산물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는 옥석을 잘 가려 구매한다. 지금과 같이 짝퉁 친환경유기농자재에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는 친환경농산물의 명품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해남/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 2013년 3월 4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