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분 흡수형태는 같아 ③일반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이상은/한경대 교수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이 보약’이라고 여겨 왔으며, 좋은 음식은 암과 같은 치명적인 병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좋은 음식은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고 동시에 안전한 식재료로부터 나온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무기질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산물이 좋은 식재료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 

제목에 쓰여진 ‘일반농산물’이라는 단어는 특별하게 정의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유기농산물’에 대비(對比)하여 일컫는 말이다.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로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일반농산물은 식물영양분으로 무기질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을 칭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반농산물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무기질비료의 식물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에 근거를 둘 수밖에 없다.

무기물질 형태 뿌리 흡수

비료의 삼요소로 알려진 질소와 인산 및 칼리의 흡수형태를 보면 질소는 질산 이온(NO3-)과 암모늄 이온(NH4+) 형태로만 흡수되며, 인산은 인산 이온들(H2PO4-와 H2PO42-)로 흡수되고, 칼리는 K+ 이온으로 흡수된다. 무기질비료는 필수원소의 흡수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합성하거나, 원(原) 광물을 가공한 것이다. 한편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탄소와 에너지는 생명의 원천이며, 이들을 얻는 대상이 무기물질이냐 아니면 유기물질이냐에 따라 생물을 분류하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식물은 탄소와 에너지를 무기물로부터 얻고, 필수원소도 무기물 형태를 흡수하는 전적으로 무기물질로만 살 수 있는 생명체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식물도 사람이나 동물과 같이 유기물질을 흡수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식물에게 투여된 유기물질이 식물에게 이용되려면, 먼저 이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조그만 이온이나 분자 형태의 무기물질로 전환되어야 한다. 결국 무기질비료를 사용하여 재배된 일반농산물이든, 무기질비료를 배제(排除)하고 유기질비료로만 재배한 유기농산물이든 뿌리로 흡수되는 영양분의 형태는 무기물질이다.

‘일반농산물=저급’ 오류 

따라서 무기질비료로 생산된 일반농산물이 유기질비료로 생산된 유기농산물에 비해 식물영양학적 측면에서 저급(低級)하다고 말 할 수 없다. 요즈음 미래농업의 형태로 아파트형 식물공장이 자주 거론되는데, 식물공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토양없이 양액으로 재배되므로 청정(淸淨)농산물이라고 주장하곤 한다. 그러나 양액은 식물필수원소가 함유된 무기질비료를 물에 녹여 만들므로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일반농산물이며, 따라서 일반농산물이 저급(低級)하다고 한다면 미래형 농업의 총아(寵兒)로 떠오른 식물공장 농산물도 저급(低級)할 수밖에 없다.

농업인 경험·지식이 좌우

좋은 농산물은 무기질비료의 사용여부로 결정되는 일반농산물이냐 유기농산물이냐가 아니라, 비료의 종류에 관계없이 적기(適期)에 적량(適量)의 식물필수 양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과학적 영농기술을 가진 농업경영인의 지식과 경험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 2013년 3월 7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