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비료의 올바른 이해 ⑦소비자가 요구하는 무기질비료 
        
        

            
현해남/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비료회사 입장에서는 농업인이 소비자이다. 농업인은 농산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소비자이다. 농업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이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비료회사는 단순히 농업인에게 비료를 많이 팔겠다는 욕심보다 최종 소비자인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화학비료 회사는 2004년도까지 정말 편한 장사를 해왔다. 정부에서 비료가격을 보전 받고 농협을 통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비료 대금이 떼일 염려도 없었다.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 더 쉬운 사업이었을 것이다.

소비자 관심 반영 변화 필요

너무 편한 사업은 장애물이 생겼을 때 허둥댈 수밖에 없다. 정부정책과 소비자 심리가 친환경으로 변하기 시작하자 화학비료산업은 끝 모를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농약은 소비자가 농산물 안전성에 관심을 갖자마자 ‘작물보호제’라는 명칭으로 재빠르게 변신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한 농약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료업계는 화학비료를 ‘식물영양제’ 또는 ‘무기질비료’로 바꾸고 안전성과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작년에야 ‘무기질비료’로 변신을 시작했다. 소비자는 ‘화학’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화학이라는 단어는 1920년대에 시작하여 1950년대에 여러 문제가 해결되어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 산업이다. 현대인은 화학제품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화학제품에 파묻혀 살고 있다.

안전성 충분히 설득시켜야

수십 만 원 하는 고가의 기능성 등산복은 섬유화학산업의 산물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섬유에 토를 달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 등산갈 때도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화학제품으로 감싸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후라이팬이나 식기에 코팅하는 테프론도 화학제품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먹는 음식과 직접 닿는데도 소비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선택한다. 이유는 고어텍스나 테프론이 오랜 연구과정을 거쳐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설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비료산업은 연구와는 거리가 멀다. 매출이 500억 원을 넘는 회사 중에서 연구소가 없는 회사가 많다. 연구소가 없다보니 전문가가 없고 소비자가 안전성에 의문을 가져도 해소시킬 방법이 없다. 장점을 설명할 자료도 없다. 그러니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해결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소비자는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식품을 좋아한다. 동아제약의 타치온, 컨디션, 박카스 등의 주요성분인 클루타치온, 타우린과 같은 항산화물질은 황산칼륨, 칼슘유황비료와 같은 무기질비료를 사용해야만 만들어지는 황 함유 아미노산이다. 유기질비료나 친환경비료와는 차별되는 장점이다. 

정책·제도 탓하기 벗어나길

그러나 무기질비료의 장점이 무엇인지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정부정책과 제도만 탓하는 것이 무기질비료산업의 현주소다. 무기질비료에는 소비자가 좋아할 장점이 많다. 그 장점을 연구를 통해 발굴하고 어떻게 소비자에 다가가느냐에 무기질비료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 2013년 3월 21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