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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꽃에서 꿀을 얻고 절대로 그냥 오지 않습니다.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결실을 맺게 함으로써 다음해에 또 다시 꿀을 얻을 수 있도록 ‘추가 수확의 씨’를 심고 옵니다. 즉 꿀벌은 꽃과 동업자 정신을 갖고 ‘상생’의 차원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농업계의 큰 축을 맡고 있는 농민과 무기질 비료업계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농민이 원하는 비료 생산
우선 무기질비료업체가 생산한 비료를 농민이 소비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비료를 생산하면 상생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농민들이 필요한 비료는 생산량 증가와 노동력 절감 등에 효과적이어서 농가경영비를 줄일 수 있는 비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농업현실은 계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 밖으로는 한·호주 FTA가 타결된 데 이어 중국, 캐나다 등과의 FTA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내 문제로는 농지와 농가인구도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농가소득 상승률보다 경영비 상승률이 더 높아 농가경제 수지도 열악해지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볼 때 농가경영비를 줄일 수 있는 신비종의 비료를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농민이 원하는 무기질비료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기질 비료업계 또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식량작물 재배면적의 감소와 정부의 친환경농업 정책 추진으로 인해 무기질비료의 소비량은 매년 감소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기질비료의 공급가격이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을 반영하지 않고 연중 동일가격으로 공급됨으로써 무기질비료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고, 최저가 입찰로 비료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은 비료품질 저하와 비료수급의 차질 초래 및 신비종의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업계, 적정가 공급 노력을
농민과 무기질비료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태에서 상생하는 방법은 농민이 원하는 무기질비료를 무기질비료 생산업계가 개발하여 적정하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한국비료공업협회는 올해부터 협회 산하의 기술(R&D)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모든 비료 생산업체들은 많은 우수인력과 자본을 연구소에 투입하여 완효성 비료의 개발, 비료 시비량을 20~60%까지 절감하는 새로운 제형의 비료를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이러한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의 개발비와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 원가가 높아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기질비료 업계는 이러한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서 비용을 낮추도록 노력하여 적정가격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농가경영비를 낮출 수 있는 신비종의 비료가 적정 가격으로 농가에 많이 보급되면 무기질비료업체의 생산량은 늘게 되어 규모의 경제를 갖게 될 것이고, 그러면 수출도 활성화 되어 수출 경쟁력이 생기는 등 무기질 비료제품은 점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되어 경쟁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농민들에게 판매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비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료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은 농민이고, 비료를 사용한 농산물에 대한 고객은 소비자인 만큼 비료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NC소프트는 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프로 야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불신 해소 힘써야
이렇듯 비료업계에서는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농업, 도농교류 사업에 무상으로 비료를 공급하여 도시민과 소비자가 비료에 대해 무해성 및 안전성을 체험하게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꿀벌과 꽃의 관계처럼 상생의 차원에서 농민과 비료업계가 선순환구조를 갖게 될 때 어려운 농업환경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문갑/한국비료공업협회 전무.
※ 2013년 12월 26일자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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