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⑥통일 대비 무기질 비료산업 운영 방안

비료 생산능력 유지가 관건

인간은 누구나 풍족한 먹거리와 맛있는 음식을 갈구하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는 국내에서 생산하건 수입하건 풍족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어 식량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북한의 경우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 농자재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항상 식량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남한서 생산 후 북한에 지원



남북한이 통일되면 먹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입을 해 공급하는 방안도 있지만 국내 토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생산한 식량으로 충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255여만톤의 비료를 지원하였는데, 이는 농촌진흥청 및 산하 진흥원과 농촌지도소의 연구 실험에서와 같이 비료 1kg을 사용하여 쌀 3.9kg의 증수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면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이 되었던 것이다. 즉 북한에 비료 5만톤의 지원을 벼, 옥수수 재배지에 사용할 경우 총 21만8000톤의 식량증산이 가능하다는 연구보고서(농촌경제연구원)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통일 후 남북한이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비료 생산능력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과연 통일 이후 비료 소비량은 얼마나 필요한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에서 조사한 작물별 시비량 등을 근거로 보면 북한의 경지면적 약 200만ha에 비료를 공급할 경우 150만톤 정도 추정이 되었다. 남한의 소비량은 120만톤으로 추정할 때 남북한의 소비량은 270만톤 내외로 추정되며 해외 수출량을 130만톤으로 가정할 때 현재의 생산능력인 400만톤의 생산능력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통일 후 북한지역에 비료 공급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비료산업은 장치산업(裝置産業)이기에 비료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많은 자본(3억∼5억달러 예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400만톤 이상의 비료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남한에서 생산된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는 것이다.



배합비료 형태 공장 건설을



두 번째, 북한에 비료공장 운영을 위한 사회간접 시설 등 제반여건이 마련될 때 까지는 남한에서 생산된 비료를 공급하는 방안으로 시작하여 비료 공급 방식의 개선이 필요할 경우 북한지역에 비료공장을 건설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을 검토하며, 현재 농협을 통한 비료 공급방식이 통일 후에도 적절한 공급방식 인지는 추후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북한지역에 비료 공장 건설이 필요하다면 배합비료 형태의 공장 건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배합비료의 주 원료를 남한에서 공급하고 북한에서 배합하여 북한 토양에 더 적합한 비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무기질 비료산업이 통일 후에도 안정적 식량 생산에 꼭 필요한 농자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갑 한국비료협회 전무이사

※ 2015년 6월 12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