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농업 올바르게 알기

한국비료협회 전무이사 김문갑



최근 국민들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증가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마트에서 농산물을 고를 때 심심찮게 유기농, 무농약이 인증된 농산물을 볼 수 있다. 일반 농산물보다 막연히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높아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는 높다.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로 구분된다. [참고로, 저농약농산물의 경우 정부의 제3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2011～2015)이 끝나는 2015년까지만 인증제도가 유지된다.] 유기농산물은 농약, 무기질비료(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다. 대신 식물이나 어류 등을 갈아서 만든 천연 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하기 때문에 재배 기간이 길고, 수확량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무농약농산물은 유기농산물과 마찬가지로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무기질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한 농산물을 말한다.



무기질비료는 질소, 인산, 칼리 등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무기물을 공급하기 위해 천연 광물 등을 가공하여 만든 비료이다. 전문가들은 무기질비료로 재배한 농산물이 인체에 해가 되지 않으며,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할 경우 토양 환경에 좋지 않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농약농산물은 무기질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2 이내, 농약살포 횟수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의 1/2 이내로 사용한 농산물이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대부분의 유럽국가가 유기농산물만을 대상으로 인증 제도를 실시하는 반면 무농약도 포함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의 인증을 하고 있다. 각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농산물 시장개방화가 확대되는 요즘 세계화에 발맞추어 유럽 등 선진국의 유기농산물 인증 기준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특유의 고품질 유기농산물 등을 개발하여 타국에 수출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2014년 상반기에만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 중 3,700여 곳이 인증기준을 어긴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었다.



원인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친환경농업의 육성과 이에 편승한 민간인증기관의 영리를 목적으로 불법인증의 시행, 농가의 친환경농업 실천의지 부족 등이다. 부실인증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는 일이 없도록 인증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하며, 민간인증기관의 역량을 높이고 농가에서 인증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인증기준 준수 여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에 대해 살펴보면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이 2016년부터 제4차(2016～2020)로 추진된다.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인증실적이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와 저농약 인증농가의 반발 등 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유기농업 실천농가가 기술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농약 인증농가도 수월하게 유기·무농약 인증 농가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인증기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부실인증을 줄이도록 하며, 2016년도에 시작하는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 계획이 건실한 친환경농업 육성 방안을 제시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키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을 기대한다.

※ 2016년 1월 8일자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