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팜한농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LG화학의 LG생명과학 합병안이 이사회 승인을 얻은 가운데 팜한농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팜한농은 농화학으로 지평을 넓히려는 LG화학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LG생활과학은 레드 바이오사업을, 팜한농은 그린바이오사업을 진행해 왔다.  



1일 LG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팜한농은 상장되지 않은 상태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이기 때문에 굳이 합병이 아니더라도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어 합병 논의 자체가 불필요한 상태다. 지배구조보다는 팜한농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내부역량 강화에 LG화학의 눈들이 쏠려있는 상태다.  



LG생명과학은 팜한농과 ‘농화학’이라는 측면에서 사업내용이 유사하지만 애초 출발이 다르다. LG생명화학은 원래 LG화학의 사업부였다. 2001년 LG화학이 LG CI 등으로 나눠질 때 LG CI라는 중간 지주회사의 사업부였다가 LG CI가 없어진 2012~2013년 경 LG생명과학이라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합병한 이유는 LG화학 내부에 있으면 시너지 효과와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신규 발권하는 주식 규모가 LG화학의 10% 이내이기 때문에 소규모 합병 형태로 가능하다는 편의도 있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지분을 LG화학 30%, 외국인과 기관 등이 나머지를 갖고 있지만 전체 규모가 LG화학의 10% 안쪽이다. 합병 형태는 LG생명과학의 주식을 LG화학의 주식으로 바꿔주는 형태인데 그 양이 LG화학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규모 합병방식으로 LG생명과학을 흡수하기로 했다고 LG화학 관계자는 전했다. LG화학과 한 몸이 되면 LG생명과학은 완전히 없어진다.  



물론 아직 절차는 남아있다. 이사회 승인만 났을 뿐 20일간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지 20일간 지켜봐야하고 합병기일도 내년 1월 1일도 시간이 남아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이 3000억원 이상 들어오면 합병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LG화학과 LG생활과학 간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합병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는 이는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합병 반대세력이 크면 LG생명과학이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을 변경할 때 반대가 있어야 했고 10월 12일이 소규모 합병 반대기일이었는데 일없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즉, LG생명과학의 합병은 경영상 편의를 위한 것일뿐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관계자는 팜한농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봤다. 팜한농은 상장회사도 아닌데다가 지분을 100% LG화학이 갖고 있는 자회사이기 때문에 합병과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내부역량 강화 등 경영혁신이 보다 큰 관심사다.



팜한농 관계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팜한농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LG화학에게 물어봐야한다면서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활성화와 역량 강화에 보다 관심을 갖고 있었다. LG화학 관계자는 '팜한농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가 없고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안나옸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겠지만 구체적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2016년 12월 2일자 에너지경제 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