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비료 전환’…비료 선택 혼란 초래

완효성 비료 진화 ‘이편한-파종상’ 영역 구축

최저가→적정가격 입찰제…업계 숨통 틔어야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 적정가격 입찰제로 변경 등 R&D 투자 여력을 만들어 주며 농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무기질 비료 산업은 쌀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는 기간산업으로 불리며 많은 지원이 실시됐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지원은 무기질 비료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돌아섰으며 최저가 입찰을 통해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에 몰려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은 새로운 품목을 내놓는 등 활로 모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기질비료산업 현황을 짚어보고 활성화 방안을 찾아본다.

 

비료업체 가동 80%→48% ‘하락’

국내 비료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1조 6386억 원으로 무기질 비료가 8086억 원, 부산물 비료가 8300억 원이며 부산물 비료 생산업등록업체가 1035개에 이른다.

무기질비료의 경우 국내 수요 이외에 3749억 원의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생산 규모가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전체 90%를 상위 8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으며 시설 가동률이 지난 2000년 80%에 달했으나 지난해 약 48%까지 하락했다. 이는 무기질 비료산업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무기질 비료 생산·사용 감소 ‘지속’

실제로 국내 무기질 비료 생산량 및 단위 면적당 사용량은 감소 추세이다. 지난 2004년 361만 4000톤에 달하던 무기질 비료 생산량은 지난해 198만 2000톤으로 반절 감소했다. 또한 1ha당 사용량도 1995년 438kg이던 것이 지난해 261kg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수출도 지난 2009년 150만 7000톤으로 3억 6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8만 3000톤 3억 4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비료 수입 물량은 지난 2008년 149만 2000톤에서 지난해 2015년 154만 4000톤으로 그 물량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편한’·‘파종상’ 비료 가능성 엿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기질 비료는 변신을 꽤 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비료 효과가 지속되는 완효성 비료에서 한 단계 진화한 비료들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조비에서 생산되는 ‘이편한 비료’, 팜한농의 ‘파종상 비료’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체 비료 시장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가능성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팜한농의 ‘파종상 비료’는 모판에 시비해 수확까지 별도의 비료가 필요치 않도록 디자인돼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형 비료’…선택 혼란 초래

지난 2010년부터 기존 무기질 비료에 지원되던 정부의 지원이 토양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료로 전환됐다. 또한 유기질 비료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기질 비료 사용 절감과 쌀의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이를 통해 무기질 비료 사용 절감에는 성공했지만 비료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적인 특성이 없어지게 됐다. 또한 함량에 따라 포장지에 번호가 표기된 맞춤형 비료가 농가 비료 선택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화 비료, 차별성 도모 나서나

이에 정부에서 특화 비료에 대한 지원을 통한 업체의 차별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안이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비료 업계에서는 이를 촉구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또 비료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신제품 개발과 수출의 활성화를 꼽고 있지만 R&D에 대한 투자를 하기에는 업체들의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과 최저가 입찰제가 적정가격 입찰제로 변경 등 업체 R&D 투자 여력을 만들어 주며 농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2016년 10월 18일자 한국농업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