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올해도 비료공급가격 인하

요소비료값 2년새 24%나 내려

지역농협 공급 제품 바로 적용 남해화학 등 업체들 협조 한몫



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학비료 가격을 낮춰 농가 생산비 절감에 나선다. 사진은 올해 농가에 공급하기 위해 남해화학 창고에 적재 중인 화학비료.


　

  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학비료 가격을 크게 낮춰 농가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농협은 모두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에 공급할 화학비료와 원예용 비료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가격을 6% 낮춰 모두 연간 340억원의 농가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17%의 비료 공급가격 인하로 1100억원의 농가부담을 낮춘 것을 감안하면 2015년 대비 연간 1440억원의 영농비를 절감하는 것이라고 농협은 덧붙였다.



　20㎏ 한포대 기준 공급가격은 수요가 가장 많은 요소비료의 경우 8700원으로 지난해 9100원보다는 4.4%, 2015년 1만1500원에 견줘서는 24.3% 낮다. 또 <질소21-인산17-칼리17> 복합비료는 1만550원으로 지난해 1만1150원보다는 5.4%, 2015년 1만4050원보다는 24.9% 저렴하다. 벼 이앙 때 측조시비용 등으로 쓰이는 완효성 비료는 1만8180원으로 지난해 1만9612원보다는 7.3%, 2015년 2만830원보다는 12.7% 낮다.



　올해 전체 화학비료 공급량 74만5000t 가운데 국내 최대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은 34만9000t(47%), 팜한농㈜은 13만6000t(18.3%), ㈜풍농은 11만5000t(15.5%), 기타 업체는 14만3000t(19.2%)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올해는 환율 상승에다 원자재값 강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8.8%의 가격 인상요인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료 공급가격 인하로 인한 농가부담 완화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결정된 가격은 올해 1월부터 지역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모든 비료에 곧바로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농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13만2000원의 비료 구입부담을 절감하게 돼 그 효과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식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은 “최근 비료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경제불황 등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남해화학 등 국내 비료업체들의 협조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비료가격 경쟁입찰에는 지역농협의 비료 담당직원 5명이 참여함으로써 가격형성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상생경영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일본 정부와 농협(JA) 등은 우리나라 농협이 해마다 물량을 결집한 뒤 경쟁입찰을 통해 화학비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에 대해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비료 해외조사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유통경로·공급제도 등의 차이로 한국의 비료 공급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월과 9월에는 일본 국회의원단과 JA 관계자들이 한국 농협중앙회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비료공급 체계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김기홍 기자 sigmaxp@nongmin.com 

 


※ 2017년 1월 9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