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 자재부는 벼 직파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농가 생산비 절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벼 직파재배 수확시연회에서 직파재배한 벼를 수확하는 모습.
농협이 농자재 가격 인하 등 생산비 절감으로 2017년 농가부담 2550억원을 줄일 방침이다.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와 에너지사업부는 경제지주 출범 원년인 올해에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실현을 위한 농업인 실익중심 자재사업 추진’을 목표로 삼고 농가 경영비 절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줄이고 또 줄인다=올해는 농자재 가격 인하로 농가 영농비 절감을 적극 추진한다. 2015년보다 화학비료값은 1170억원, 농약값은 100억원, 시설자재와 농기계값은 각각 25억원씩 절감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또 벼 직파재배와 농작업 대행사업을 확대해 350억원의 생산비 절감효과를 낼 계획이다. 자재유통센터 건립 등 유통·물류 효율화를 통해서는 20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내며, 이를 모두 합치면 1690억원 상당이 된다.
◆농자재 구매·물류시스템 혁신=4월 경북 군위 영남권 자재유통센터 개장을 시작으로 2017년 말에는 중부권, 2018년 말에는 호남권과 제주권에 권역별 자재유통센터를 건립·운영한다. 이들 센터는 각종 농자재의 보관·배송을 맡아 농가 직송시스템을 도입,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간 협업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역농협의 재고부담이 줄어들고 농가들의 구매 편의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농자재 구매제도 개선=화학비료 발주업무를 농협경제지주 자재부가 집중관리하고 상토에 대해 원가조사와 경쟁입찰을 실시, 가격을 최대한 낮춘다. ‘흙살리기 운동’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공동퇴비제조장 지원도 강화해 고품질 퇴비 생산을 독려한다.
농약은 구매물량을 결집해 전국단위로 연합구매를 추진하고, 농협경제지주가 일괄계약하는 방식으로 실구매가 공급제를 도입한다. 농약가격차손보전 지원액을 대폭 늘려 이용률을 높이고, 계통공급 품목도 다양화해 농가 구입 편의성을 제고한다. 계통농기계 입찰대상을 확대하고, 농가 선호도를 고려해 공급업체를 현행 2개에서 예정가격 내의 모든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다양화한다. 농기계 무상점검도 3월 이전에 신속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벼 직파재배 영농지원 강화=벼 직파재배 참여농협에 파종기와 싹튼 볍씨 등을 구입·지원해 전국 52곳이던 벼 직파재배 참여농협을 올해는 1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직파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농가 생산비 절감에도 기여한다.
고령 농민의 농작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농작업 대행면적을 110만㏊로 확대하고 맞춤형 직영 농·축협도 135곳으로 늘린다.
지역농협 현장 실무자가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의 농자재 구매·계약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구매제도’를 도입, 구매의 투명성과 사업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태양광에너지 등 농외소득원 육성=농협경제지주 에너지사업부는 올해를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소 5000농가 보급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앞으로 400㎾급 태양광발전소가 농가에 보급되면 농가당 월 100만~150만원의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지역농협 창고 등 유휴시설도 태양광발전소 부지로 적극 활용하고, 마트와 주유소 등 경제사업장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50곳 설치한다. 경제지주와 지역농협은 전기차 충전소를 협력 운영하고 수익도 배분해 상생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NH-OIL 가격경쟁력도 높인다. 한국석유공사와의 공동입찰로 유류 조달단가를 낮추고 판매가 할인폭을 늘려 농가부담을 연간 90억원 낮춘다.
면세유 제도도 개선한다. 등유·가스 사용 농기계의 시간계측기 부착 제외로 연간 770억원의 영농비를 절감하고 면세유 신고횟수를 6회에서 1회로 대폭 축소해 농가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김인경·김기홍 기자 why@nongmin.com
※ 2017년 1월 11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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