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팜한농 비료사업…'갑' 농협에 '울며 겨자먹기' 계약

농협, 비료 공급가 작년 17%, 올해 6% 추가 인하

'업계 채산성 외면...적자 뻔하지만 거래 유지위해 공급'

 





	

		

			

		
		

			
© News1
		
	

지난해 LG화학에 인수된 팜한농의 비료사업이 농협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비료 유통을 좌우하는 농협이 일방적으로 납품단가를 계속 낮추면서 팜한농 비료사업이 적자국면에 진입했다.



17일 비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팜한농은 농협중앙회와 약 530억원 규모의 비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물량은 농협이 최종적으로 인수하는 물량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약 12만7000톤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팜한농의 전체 비료생산량 중 약 20% 수준이다.



올해 농협의 전체 화학비료 공급량은 74만5000톤이다. 최대 비료업체이자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은 약 47%를 공급하며 이어 팜한농이 18%, 풍농이 16%, 기타 업체가 19%를 공급한다.



팜한농은 생산량의 약 30%는 수출을 하고 있으며, 20%는 농협에 유통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원예용 비료와 황산·질산·인산 등 다른 비료 원료 등이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농협 입찰물량에 대해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팜한농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농협이 농가에 공급하는 비료가격을 전년보다 6% 낮추면서 비료업계의 농협 공급가격도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농협이 비료 공급가격을 17%나 낮췄던 지난해의 경우 팜한농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팜한농 비료사업 부문은 지난 2015년 기준 매출액은 2706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을 달성했다. 비료사업 매출은 2013년 349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963억원, 2015년 270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비료사업 부문에서 226억원의 적자를 봤다.



게다가 지난 2015년부터 비료의 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 등에 적용되던 할당관세가 폐지되면서 비료업체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비료의 주원료인 요소와 암모니아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기존세율이 2%인 요소는 수입량 65만톤 까지 1%, 기존세율 1%인 암모니아에는 수입전량 무관세를 적용하다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를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비료 원료를 할당관세 운용 품목에서 제외했다.



팜한농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농협에 들어가는 물량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공장 가동률과 비료 유통망 유지 등을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한 비료업계 관계자도 '단가 후려치기가 심하지만 농협과의 거래를 계속 유지하는 차원에서 입찰에 참가했다'며 '농협은 국내 비료유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이 비료업계의 부담은 외면하고 농가의 짐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최근 2년 동안 비료 가격을 24%나 낮췄다'며 '이에 대해 그동안 비료업계가 농협에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비료회사인 남해화학이 농협의 자회사다보니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2017년 1월 17일자 뉴스1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