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설탕과 유지류를 뺀 나머지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7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2.7포인트) 대비 1.4% 상승한 175.2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5월에 소폭 반등한 바 있다.

 

유지류는 5월 168.7포인트보다 3.9% 하락한 162.1포인트를 나타냈다. 식물성 유지류 가격의 하락은 주로 팜유와 대두유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팜유 가격은 생산이 양호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전월 대비 7% 하락해 10개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두유 가격은 남미에서의 풍작과 2017/18년 수확량이 역대 최대치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으로 하락했다.

 



설탕은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풍부한 공급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로 국제 설탕가격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 수입국의 수요 약세도 가격의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입이 둔화됐다.



곡물 가격지수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다. 미국 내 작황부진으로 고단백 밀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곡물 중에서는 밀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수입 수요 강세에 힘입어 국제 쌀 가격은 상승한 반면 남미의 기록적 수확으로 옥수수 가격은 하락했다.



유제품은 5월(193.0포인트)보다 8.3% 상승한 209.0포인트였다. 모든 유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고 특히 버터 가격이 14.1%나 뛰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육류는 전월(172.0포인트)보다 1.8% 상승한 175.2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와 양고기 가격이 올랐고 지속적 수요로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확산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금육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5억9260만t으로 2016/17년도 대비 0.6%(1530만t) 감소할 것으로 FAO는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5억8390만t으로 전년 대비 0.5%(1230만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예슬 기자

 

<2017년 7월 9일자 뉴시스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