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화원농협, 계약재배 250여농가에 공급·살포서비스

자재값 등 연간 6억 투입 관행재배 때보다 수량 16% ↑ 

속 무른 ‘꿀통배추’ 사라져 상품성 개선으로 소득향상 

비계약 농가에도 사용 권장 신청받아 살포작업 대행

‘칼슘유황배추’ 명품화 추진

 

전남 해남 화원농협(조합장 서정원)이 고품질 배추 생산을 위해 <칼슘유황비료> 공급 확대에 나섰다.



< 칼슘유황비료>는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는 한편 작물의 필수영양소인 칼슘(28%)·황(13%)을 함유하고 있어 배추의 저장성과 식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화원농협은 배추를 계약재배하는 250여농가에 2015년부터 <칼슘유황비료>를 공급, 토양개량 및 작물의 품질·수량 향상효과를 확인했다. 관행재배 때보다 배추의 수량이 평균 16% 늘고 상품성도 크게 개선된 것. 이에 올해부터 계약재배 농가뿐 아니라 비계약 농가들에게도 신청을 받아 살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남지역은 최근 몇년간 연작에 의한 지력 저하와 무른 배추 발생이 늘어 위기를 겪었다. 2014년엔 품질문제로 반품된 화원농협의 절임배추 물량이 4300여㎏에 달해 국내 최대 겨울배추 산지의 명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화원농협은 농가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토양관리 등이 소홀해진 데서 원인을 찾았다.



고품질 배추 생산기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본 서정원 조합장은 계약재배 방식을 종전의 킬로그램(㎏) 기준 단가계약에서 포전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시비·방제작업 등을 농협이 직접 챙기도록 했다. 이로 인해 화원농협이 투입해야 하는 자재값·인건비만 연간 6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서 조합장은 “해남배추의 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라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배추밭에 <칼슘유황비료>를 살포, 지력 회복과 영양 공급의 균형을 맞춘 덕에 칼슘 결핍으로 배춧속이 비고 무르는 ‘꿀통배추’가 대부분 사라졌다. 반품되는 절임배추 물량도 2016년 845㎏으로 줄었다.



농민들은 일손을 덜고도 질 좋은 배추를 생산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보였다. 8월28일 <칼슘유황비료> 살포현장에서 만난 계약재배 농민 김복길씨(71·화원면 구림리)는 “농협이 비료를 무상공급하고 살포까지 해줘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계약재배에 참여하지 않는 농가들도 <칼슘유황비료> 사용에 적극적이다. 강문석씨(68·〃 장춘리)는 “배추·양파 재배에 <칼슘유황비료>가 좋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몇해 전부터 직접 구입해 쓰고 있다”며 “배추의 조직이 치밀해지고 저장성이 높아져 수취값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화원농협은 7~8월 지역 배추밭 234㏊(71만평)에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했다. 올해는 기존 알갱이형 제품보다 값이 저렴한 가루형 제품이 출시돼 농협과 농가의 부담도 다소 줄어들었다. 화원농협은 지역 내 비계약 농가들도 고품질 배추를 생산할 수 있도록 <칼슘유황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살포작업을 대행해줄 계획이다.



서 조합장은 “해남배추의 품질 향상을 위해 <칼슘유황비료> 공급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조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며 “절임배추 제품 등을 <칼슘유황배추> 브랜드로 명품화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홍경진 기자

 

<2017년 9월 1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