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대행 면적 늘리고 자재값 인하…농사비용 확 줄인다

 

농작업 대행 때 1㏊당 비용 자가 농사보다 106만원 절감 공동방제도 1㏊당 6만원 이득

 

중부 등 자재유통센터 확충 비수기에 농자재 매입해 공급

 

한우 생산비 절감 지원 출하월령 단축·사료값 인하 

 

영세농 신용보증 금액 확대 재해보험 가입 품목도 늘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농사 투입비용을 줄여라.”



농협은 농업 경영비 절감을 위해 농작업 대행 확대, 농자재 구매비용 절감 등 23개 과제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농가소득과 농업 경영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농사에 투입되는 일체의 비용인 농업 경영비를 줄이면 그만큼 농가소득이 늘어난다.



하지만 2007~2016년 10년 사이 농가당 농업소득은 33만8000원이 줄어든 반면 농업 경영비는 오히려 551만5000원이 늘어났다.



농협 측은 “농산물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농산물 판매수익은 정체되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꾸준히 올라 농업 경영비가 늘고 있다”며 “과제를 철저하게 이행해 2020년까지 농업 경영비 1조972억원을 절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농작업 대행 늘리고 농자재값 인하=우선 농협은 농작업 대행 면적을 지난해 108만㏊에서 2020년 116만㏊로 늘려 농사비용을 줄여줄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작업을 대행해줄 경우 농가의 농사비용이 자가 농기계를 사용하는 것보다 1㏊당 106만원 절감된다.



농약살포 대행은 지난해 19만5000㏊에서 2020년 27만㏊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농협은 무인헬기와 멀티콥터를 혼합 편성한 공동방제반을 운영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농약 공동살포 때 1㏊당 비용은 개별살포 때보다 6만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유통센터를 확대 운영해 농자재 값도 인하한다. 농협은 올해 영남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중부·호남·제주 등에 자재유통센터를 건립,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수기에 농자재를 매입한 후 비축하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NH오일은 적정한 구매계약으로 주유소 공급단가를 내릴 계획이다. 면세유는 시간계측기 부착대상 농기계를 줄여 영농비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생산·출하안정제 확대로 농산물 수급안정을 도모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 지원금액은 지난해 280억원에서 2020년 4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자체와 농협이 농업 지원을 확대하면 농가 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용부담이 줄고 지역농업은 활성화된다. 인건비가 저렴한 영농인력 공급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예화된 유상인력을 확보한 영농작업반 운영을 늘리고, 농업분야의 외국인력 도입쿼터 확대도 모색한다.



충남농협지역본부는 <충남오감>에 대한 농특산물 브랜드 통합물류 체계를 구축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물류를 통합할 경우 팰릿 한개당 1만원 정도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 한우 출하월령 단축하고 사료값 내려=농협은 한우 출하월령을 단축해 생산비 절감에도 나선다. 출하월령을 지난해 31.2개월에서 2020년 28개월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비육초기 초음파 진단과 발육정보 등을 조사해 생산비를 절감하면서 고품질 육질을 생산하도록 적정사료 급여와 출하시기 단축요령을 지도할 계획이다. 초음파 진단을 통한 사육은 한우 한마리당 생산비를 13만9712원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사료는 값은 내리고 취급물량은 늘리기로 했다. 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나서 사료업계 가격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판매·영업시스템을 개선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거세장려금과 컨설팅장려금도 늘려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사료 구매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축산농가의 이자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아울러 지사별로 드림서비스팀을 구성해 가축 수의진료, 사양관리 지도, 전기 점검 등을 연중 펼치기로 했다.



농협은 옥수수·사료용 벼 등 조사료 생산 확대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돕기로 했다. 또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소 근출혈에 대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우·낙농 헬퍼(도우미)사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연차적으로 자금 지원을 늘려 지역축협과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 농신보 제도 개선하고 농업정책금융 확대=농협은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 제도를 개선해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줄 예정이다. 영세농가를 위한 전액보증은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를 추진한다. 농신보 보증한도는 개인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법인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두배 늘리도록 힘쓴다. 농신보 부분보증 비율은 80~85%에서 85~90%로 확대를 도모한다. 보증료율도 개편해 농가 금융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선도농가에 대한 우대보증은 정책자금에서 일반자금까지 적용을 확대하도록 모색한다.



농신보 신규보증 지원은 지난해 6조3472억원에서 2020년 7조77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현장보증센터 운영을 확대하고 농신보 취급기피 조합을 없앤다.



농업정책자금은 신규 지원을 확대하고, 재해대책자금은 금리 인하로 농가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스마트팜 종합자금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거나 창업하는 농가에는 특화금융을 지원한다. 농작물재해보험·농업수입보장보험 등 농업정책보험 가입 품목을 늘리고, 지자체 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사료를 구매하는 농가에는 할부금융서비스를 저리로 제공한다. NH 웜 팜(Warm Farm) 제도 운용으로 조기신용 회복도 돕기로 했다. 농협자산관리는 신용회복지원 상담창구를 본사와 지사 22곳에서 운영하고 농가에 특화된 신용회복 제도를 운용할 방침이다.

 

임현우 기자

 

<2017년 11월 1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