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화원농협, 작황 호조 

남해화학 지원…70여만평에 칼슘유황비료 살포 효과 커 

배추 내병성·상품성 높여 농가 만족도 ‘쑥쑥’ 

농협유통 “우선 매입 검토”


 


“올해 처음 배추밭에 칼슘유황비료를 뿌렸는데 병충해가 없고 농사가 잘됐어요.”



14일 전남 해남군 화원면의 한 월동배추밭. 이곳 밭주인인 김영문씨(64)는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한 덕분에 작황이 좋은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광록 남해화학 대표와 김병문 농협유통 대표, 김유학 농촌진흥청 연구관, 서정원 화원농협 조합장이 칼슘유황비료를 뿌린 배추밭의 작황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화원면의 배추밭에 모였다. 서정원 조합장은 “칼슘유황비료를 뿌린 배추밭과 그렇지 않은 밭의 작황 상태를 비교해 보면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한 배추가 식감이 좋고 속이 단단하다”며 “특히 당도가 높게 나와 절임배추 맛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화원농협은 올해 처음 남해화학의 지원을 받아 이 지역 배추밭 231만4000㎡(70여만평)에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했다. 해남지역은 최근 50여일간 비가 오지 않아 배추 작황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칼슘유황비료를 뿌린 배추밭은 대체로 작황이 좋았다. 이에 반해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하지 않은 인근 배추밭에 가보니 배추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색택에서도 차이가 났다.



화원농협 관계자는 “올해 칼슘유황비료를 뿌린 배추농가 대부분이 작황 상태를 보고 만족해 하고 있다”며 “칼슘유황비료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연구논문에 따르면 칼슘유황비료는 작물에 칼슘과 유황을 동시에 공급해 배추 무름병 등에 내병성(식물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침범에도 병이 가볍거나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갖게 하고 당도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추 세포막을 강하게 해 저장성과 식감을 크게 높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학 연구관은 “기본적으로 칼슘과 유황이 들어간 토양은 작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다만 너무 과하게 살포하면 해가 될 수 있기에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토양·배추를 각각 채취해 칼슘유황비료의 살포 기준량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문 대표는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한 배추의 품질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상품기획자(MD)와 같이 왔다”며 “품질의 우수성이 확인되는 대로 칼슘유황비료를 살포한 배추를 우선적으로 매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광록 대표는 “고구마 등 다른 작목에도 칼슘유황비료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며 “칼슘유황비료를 적극 지원해 농가들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채 기자

 

<2017년 11월 20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