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국가인증제 바로알기(2)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축산물 제외…1차 농산물 대상 전체 농가 중 8.1%만 인증 농식품부 홍보로 확산 추세

올해 GAP 인증 9.1% 목표 규모화 재배지 중심 비용 지원 인증농가·기관 사후관리 강화

 



농산물우수관리(GAP)는 각종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포장·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혼입될 수 있는 농약·중금속·미생물 등 다양한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기준치 이하로 감소시킴으로써 해당 농산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에 ‘GAP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GAP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과 닮은 듯하지만 다르다. 두 인증 모두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위해요소로부터 농산물(농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HACCP는 수산물·축산물 및 가공단계의 식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GAP는 축산물을 제외한 1차 농산물을 인증 대상으로 한다.



친환경인증과도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GAP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친환경은 비료·농약 사용을 줄임으로써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한 농산물임을 인증해주는 것이다.



GAP 인증이 도입된 시기는 2006년이다.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국내 농가의 GAP 인증률은 전체 농가 대비 8.1%(8만6091가구·2017년 말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확산이 더디다. 다만 최근 들어 확산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수사례 경진대회 및 캠페인 개최, GAP 농산물 판로확대 추진 등 GAP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2014년 4만6323농가가 GAP 인증을 받는 데 그쳤지만, 2015~2017년 인증농가는 3만9768농가에 달한다. 최근 3년간의 인증농가수가 과거 9년간의 농가수와 엇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그만큼 최근 들어 GAP는 농가들 사이에서 점차 ‘필수’로 인식되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세계 각국의 식품안전관리 환경 변화 등으로 GAP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농식품부는 이에 발맞춰 GAP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GAP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인증 이전보다 농가의 소득이 반드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GAP를 농민이 지켜야 할 의무이자 소비자에 대한 도리로 이해해야지 소득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GAP 인증을 받은 후 자연스럽게 소득이 증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17년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장성엔사과영농조합법인의 경우 GAP 인증 이후 지역 내 학교급식 등으로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됐고, 생산비가 약 25% 줄어드는 등의 직간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홍콩·이집트·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까지 추진할 만큼 사과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식품부는 올해 GAP 인증을 더욱 활성화해 인증농가 비율을 9.1%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규모화된 재배지를 중심으로 인증에 필요한 제반비용을 지원하고, 유통·급식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GAP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실화도 추진한다. GAP 인증농가와 기관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올 상반기 중에 대상별로 통일된 GAP 표준 교안을 제작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단체인증에 ‘내부심사제’를 도입해 부실인증 우려를 불식하고 GAP 인증 관련 위반행위를 한 농가·기관에 대한 처분기준을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인증 가운데 단체인증이 차지하는 비율이 94.6%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대부분 표본심사를 실시해 일부 농가의 인증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서륜 기자

 

<2018년 1월 15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