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벼농사지역인 충남 당진 우강면 일대 원예작물 재배 증가세 

우강농협, 조합원들에게 복합영농 중요성 설파 시도 시설비 일부 보조 

아로니아·쪽파 작목반 생겨 생산 농작물 본격 출하 땐 관망 농가 대거 동참 전망

 

전통적인 벼농사지역인 충남 당진시 우강면에서 시설하우스 등으로의 작목전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쌀값이 불안정해지면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절감해서다.



우강면 공포리의 고상호씨(59)는 지난해 10월 벼 수확을 마친 논 가운데 일부를 매립, 시설하우스를 만들어 쪽파를 심어 오는 3월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한평생 벼농사만 짓다가 난생 처음으로 다른 작물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고씨는 “처음 시설하우스 농사에 도전했는데 잘될지 모르겠다”면서도 “내친김에 앞으로 시설하우스 규모를 더 늘려 딸기농사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평야지대인 우강면 일대에는 고씨처럼 논을 메워 시설하우스를 만드는 농가가 차츰 늘고 있다. 우강농협(조합장 강문규)이 쌀 생산과잉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조합원들에게 복합영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다 시에서도 논을 메워 시설하우스를 만들 경우 시설비 일부를 보조해주는 시책을 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고씨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농가가 하나둘 늘고 있는 추세다.



우강면 일대의 논에 원예작물 재배가 시작된 것은 2016년부터다. 우강농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역활성화자금을 받아 논에 아로니아 재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우강농협에는 아로니아작목반이 구성돼 있는데, 15농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출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엔 25농가가 쪽파작목반도 결성했다. 아로니아작목반원 김영빈씨(61·우강면 신촌리)는 “비록 아로니아 후발주자지만 품질 고급화에 매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우강농협은 이들 작목반원들이 생산한 아로니아와 쪽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작목전환을 관망하던 농가들이 벼 대신 타작물 재배에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쌀 생산조정제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것도 이곳 농가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강농협은 원예작물 생산 농가에 출하용 컨테이너상자와 각종 기자재를 지원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작목별 전문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또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문규 조합장은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다른 것을 재배하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벼농사만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농가들을 설득해 복합영농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광동 기자

 

<2018년 2월 5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