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수요 28% 늘어 작물생육주기 맞춰 양분 공급 

트랙터 등 농기계 활용해 손쉽게 살포할 수 있어

“가격 낮춰야” 의견도



완효성 비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와 비료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질소·인산·칼리 입자를 코팅, 작물 생육시기에 맞춰 양분을 공급해 주는 완효성 비료를 찾는 농민들이 최근 몇년 새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13년 5만3000t이었던 완효성 비료 수요는 2017년 6만8000t으로 늘어 최근 4년 동안 28%,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 비료시장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시장예측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일반 화학비료가 2014년 1억8700만t에서 2020년 2억600만t으로 완만하게 늘어나는 데 비해, 완효성 비료는 160만t에서 230만t으로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완효성 비료 선호현상은 농촌 고령화가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완효성 비료는 밑거름부터 가지거름·이삭거름 등 3차례 이상의 시비작업을 단 1회로 해결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농기계 보급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농가에 보급된 트랙터·승용이앙기·콤바인은 대부분 완효성 비료를 살포할 수 있는 측조시비기를 부착하도록 설계돼 있다. 측조시비기를 활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완효성 비료를 뿌릴 수 있다.



특히 완효성 비료가 국내에 보급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효능 좋은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는 것도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초창기에 나온 완효성 비료는 코팅 두께를 달리해 단순히 양분 용출시기를 조절하는 데 그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물의 생육주기에 맞춰 양분 공급량을 정확히 일치시키는 수준까지 기술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허준행 팜한농 비료사업부 영업마케팅담당은 “완효성 비료는 사용량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도 기존 비료와 성능이 비슷해 농가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영양화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을 억제해 환경보전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완효성 비료는 남해화학의 <골드측조>와 <오래가>, 팜한농의 <한번에측조>와 <롱스타플러스>, 조비의 <단한번비료>와 <측조로골드21>, KG케미칼의 <한번애(愛)> 등이 있다.



농가의 선호도에 맞춰 완효성 비료의 적용분야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해화학의 경우 벼뿐 아니라 원예용 완효성 비료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정부가 구축하고 있는 농업환경보전 프로그램에서도 완효성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관은 “농가가 지금보다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비료업계 또한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

 

<2018년 2월 9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