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심포지엄 열어

인산석고는

인산비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알칼리성 토양 중성화 효과” 현재 재고 2000만t 쌓여

 

활용도 높이려면

“정부 보조금 지원받도록 선정기준 변경 필요” 목소리

“칼슘함량 비율보다 작물 흡수 정도 따져야”

 



인산비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산석고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산석고에 보조제를 첨가하면 토양개량제나 영양제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인산석고는 인광석을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국내에서 연간 100만t 정도가 발생하고 현재 재고물량이 2000만t에 이른다.



남해화학㈜(대표 이광록)이 최근 인산석고의 효능과 활용방안에 관해 논의하고자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부·학계·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계훈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인산석고는 염농도가 높은 간척지 토양을 중성화시킨다”며 “시설하우스의 염류집적 문제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작물의 생산성 증대는 물론 품질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남해화학이 2017년 인산석고를 가공해 출시한 <칼슘유황비료>를 실제 사례로 제시했다. “전남 무안과 순천, 경북 영천 등에 연간 2만t 정도를 공급한 결과 영양제 효과는 물론 토양의 물리·화학성 개선으로 작물의 수량이 늘어나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산석고의 경우 토양개량제로도 활용할 가치가 높은 만큼 보급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해남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는 “토양의 알루미늄 등 중금속 제거, 겉흙과 속흙의 뛰어난 개량 효과 등을 갖고 있는 인산석고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토양개량제의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보조금이 투입되는 토양개량제의 경우 칼슘 포함비율을 40% 이상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인산석고는 칼슘함량이 23%에 불과하지만, 기존 토양개량제보다 180배나 물에 잘 녹아 작물에 쉽게 흡수되는 강점이 있다.



현 교수는 “현재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토양개량제에 선정되려면 칼슘함량 자체가 중요한데, 실제로 칼슘성분이 작물에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비료협회에서는 이같은 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영렬 한국비료협회 전무는 “대부분의 토양개량제는 산성 토양을 중성화하는 반면 인산석고는 알칼리성 토양을 중성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보완적인 토양개량제로서 활용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임태균 남해화학 칼슘유황비료사업단장은 “인산석고는 필리핀·일본 등으로 지난해 30만t이나 수출됐다”며 “정부 보조금 지원대상 토양개량제로 선정되면 수출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인산석고의 효능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객관적이고 명확한 검증을 한 뒤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에 추가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기자

 

<2018년 3월 7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