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포함 이모작도 1.5배 달해 

남부지역 삼모작 땐 5배 넘어





쌀 생산조정제에 참여해 논에 벼 대신 타작물을 재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농가라면 ‘이모작’도 고려해볼 만하다. 소득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이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모작 실증시험에 따르면 콩·밀·감자·들깨·청보리 등을 적절히 조합해 이어지을 경우 벼 단작에 비해 소득이 최대 3.2배(2011~2015년 평균 기준)까지 높아졌다.



가장 소득이 높은 이모작 작부체계는 ‘청보리(또는 호밀)+고구마’다. 동계작물인 청보리와 여름철에 재배하는 고구마의 조수입은 10a(300평)당 309만1000원이고, 여기에서 경영비 127만6000원을 빼면 농가소득은 181만5000원이 된다. 이는 벼 단작 소득 56만8000원의 3.2배에 달한다. 조사료인 청보리가 포함된 작부체계의 소득이 대체로 높았다.



올해 논에 가장 많이 재배될 것으로 예상되는 콩을 포함한 작부체계도 소득이 괜찮았다. 겉보리와 콩을 이어 재배하면 소득이 10a당 86만4000원으로 벼 단작에 비해 1.5배, ‘밀+콩’은 1.3배, ‘청보리+콩’은 1.4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역에서는 ‘봄감자+들깨+시금치’나 ‘풋옥수수+들깨+시금치’와 같이 삼모작도 가능한데, 이 경우 소득은 벼 단작에 견줘 무려 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작부체계를 이용하는 곳도 있다. 경기 이천의 호법영농조합법인은 3년 전부터 ‘감자+콩’ ‘양파+콩’ 작부체계를 도입했다. 충남지역 간척지에서 조사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큰사랑영농조합법인의 경우 다양한 작부체계로 이모작을 한다. 3월20일쯤 옥수수를 1차 파종해 7월말 수확한 후, 8월초에 옥수수를 다시 파종한다. 2차 재배 때는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지만 단작에 비해 총생산량은 1.7배에 달하며 당연히 소득도 높아진다는 게 법인의 설명이다. 이밖에 ‘밀+옥수수’ ‘이탈리안라이그라스+총체벼’를 재배하기도 한다.



타작물을 이모작으로 재배하는 경우 1㏊당 평균 340만원인 지원금은 올 하반기에 실시하는 이행 점검시점에 심겨져 있는 작물을 기준으로 지급된다. 이때 논에 조사료가 있다면 400만원, 일반작물이면 340만원, 두류면 280만원을 받는다.



다만 이러한 이모작은 특정 품목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수급불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2018년산 보리 파종면적이 2017년산에 비해 70%가량 증가하면서 현재 보리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따라서 논 타작물 이모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정교한 수급·가격 조절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륜 기자

 

<2018년 3월 26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