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농산업 실천의 초석 ‘식물공장’=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김유호 연구관 
 
  
요즘 농업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는 식물공장이다. 일조시간이 짧은 북유럽에서 발전한 것으로써 채소나 묘 같은 작물을 시설 내에서 광·온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및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연속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식물공장은 온실유형에 따라 수평형과 수직형 그리고 빌딩형으로 구분하고, 재배환경에 따라 태양광이용형과 완전제어형으로 나눈다. 수평형은 일반화 된 기술이고, 수직형은 유럽 몇 나라에서 실용화된 기술이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수직농경이라고 불리는 빌딩형은 세계적으로 계획 중이면서 최근 들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인 식량문제와 농업 위기에 직면하면서 새롭고 획기적인 농업 생산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에너지 자원의 고갈, 토양의 황폐화, 이상기후 등의 요인으로 농업 재앙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고, 그것이 하이테크 기술을 도입한 초집약형 농업의 불가피한 선택이 식물공장일 것이다. 

농업생산기술은 노지재배 시설원예 수경재배 식물공장으로 발전하면서 노동 집약적 농업에서 기술 집약적 농업으로 발전해 왔다. 식물공장은 완전제어형 방식의 기술을 응용한 것이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한다. 도시 근교 또는 도심 속에서 농산물의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근 도시 소비자들에게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짧아 유통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실내 농업으로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외기와 상관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어 생산량이 증대되고,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모든 시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설비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농업의 개념은 도시 근교와 같이 소비지에서 가까운 농업 지역과 도시의 생산녹지, 시민농원 등에서 영위하는 농업을 포함하는 개념이 될 것이다. 이것은 도시민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함과 동시에 물과 녹지, 자연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환경이나 경관을 유지하고 정신적 편안함을 가지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도시형 농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식물공장 기술을 이용해 빌딩 내에 전원화·녹색화를 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식물공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완전제어형과 태양광이용형 공통으로 필요한 기술로는 시설재배 기술, 수경재배 기술, 이식재배 기술, 환경제어 및 자동화 기술, 정보수집 기술 등이 있다. 완전제어기형에서만 필요한 기술로는 광원과 조명 기술, 최적 공조 설계기술 및 반사 자재 기술 등이 있다. 위에서 열거한 기술 가운데는 일부 완료된 기술도 있다. 그러나 완벽한 식물공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델별로 하나의 팩키지화가 되는 종합적인 기술이 완료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산학관연이 역할 분담을 하여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식물공장을 차세대 녹색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영농기술을 확립하고, 관련 하이테크기업의 기술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한국농어민신문 2009/12/10일자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