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맞춤형 비료 공급확대 팔걷었다 =
농협은 맞춤형 비료 공급 확대 등을 위해 25일 중앙회에서 최도일 상무(가운데) 주재로 전략회의를 열었다. 

 
7월까지 공급량 계획량의 53% 그쳐 …
실적저조땐 내년 보조예산 축소 우려


농협이 맞춤형 비료 공급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25일 최도일 상무와 조영조 자재부장을 비롯해 지역본부 자재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맞춤형 비료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맞춤형 비료는 한시적인 화학비료 인상차액보조가 폐지된 이후 토양특성을 고려해 화학비료 사용량과 농가 부담을 줄일 목적 등으로 올해부터 도입됐다.

◆저조한 맞춤형 비료 공급=7월 말까지 공급량(조합 인수량)은 43만6,000t으로 올 계획물량 82만1,000t의 5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맞춤형 비료에 대한 인식 부족 △일부 농업인들이 관행적으로 기존 복합비료나 고농도 비료를 선호하는 현상 △일부 비료업체들이 기존 비료 재고 소진을 위해 복합비료를 우선 판매하는 경우 등이 원인인 것으로 농협은 분석했다.

보조단가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 맞춤형 비료 20㎏당 보조단가는 비종과 판매가격에 따라 450원~2,000원으로 평균 1,800원 수준. 이는 2008~2009년에 한시적으로 이뤄졌던 화학비료 인상차액보조에 비해 훨씬 적다.

여기에 맞춤형 비료가 읍·면별로는 밑거름용 또는 추비용으로 3~4개 비종으로 한정돼 있어 농가들의 토질별·작목별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데다, 일반 화학비료를 선구매한 것도 판매 부진으로 연결됐다. 또 일부에서는 농업기술센터가 선정한 맞춤형 비료 비종과 해당 지역 농업인들의 선호 비종이 차이가 나는 것도 작용했다.

이처럼 맞춤형 비료 공급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맞춤형 비료 정책의 연착륙은 물론 보조예산 불용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공급 확대 왜 필요한가=무엇보다 맞춤형 비료는 일반 화학비료에 비해 32％나 저렴해 농업인들의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특히 맞춤형 비료 공급이 저조할 경우 내년도 비료 보조금 예산 축소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농가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실제 예산당국은 맞춤형 비료 공급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내년도 맞춤형 비료 보조예산을 올해 73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내년에 20㎏ 한포당 맞춤형 비료 보조금은 올해 1,800원 수준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영향으로 비료가격 인상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어 농가 부담이 더 커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은 보조금 지급방법을 개선, 당초 농가들이 맞춤형 비료를 정상가로 구매한 후 보조금을 12월에 환급해 주는 사후 환급에서 지난 7월15일부터 사전에 차감해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 농가들의 가격 인하 체감효과를 높였다.

또 정부는 맞춤형 비료 공급 우수사무소에 대해 시상과 표창을 하고, 농협중앙회도 지난해 복합비료 공급실적의 80％ 이상을 맞춤형 비료로 신청한 조합 가운데 계획량의 90％ 이상을 인수한 조합 등을 대상으로 우수조합을 선정해 시상한다.

신영호 농협중앙회 비료팀장은 “맞춤형 비료의 연착륙을 통한 농가들의 비료대 부담 경감을 위해 관행 복합비료의 공급을 억제하면서 맞춤형 비료의 공급을 우선 추진하고, 시비교육 등 홍보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 

< 농민신문 2010/08/30일자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