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리기 심포지엄/사례1] 농가들의 흙살리기 운동 
  
  
 
  김재수 울산 농소농협 영농지도사 
 

맞춤형 시비처방…팽연왕겨 퇴비로…지력향상 효과


　울산 농소농협은 1997년부터 토양진단센터와 작물 생육기간에 농가가 작물에 준 비료가 실제로 토양에 얼마나 존재하는지와 식물에 흡수된 양을 알 수 있는 식물체 분석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토양진단센터에는 토양진단사와 영농지도사, 영농상담역 3명(전담 1명)이 울산시 전체 농지 9,801ha의 주요 농작물에 대해 토양분석, 농약잔류검사(정밀/속성), 병해충 예찰 현미경 검사를 하고 있다. 주요 장비로는 토양 분석기, 식물체 분석기, 잔류농약 속성검사기, 당도 측정기, 병해충 예찰현미경, 토양통기성 측정장치를 갖추고 있다.

　처음에는 시료를 직접 채취했지만 이제는 연간 계획을 세워, 농협별·작목반별로 분석을 의뢰받거나 방문해 확보한다. 친환경농산물 인증 단지는 매년 토양 검정을 하고 있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협조를 받아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할 토양을 확보한다. 울산지역 토양은 전량 무료로 분석해 주고 있다. 

　화훼농가 김수선씨의 경우 천혜녹즙+아미노산(생선)+NPK비료+목초액을 잘 활용해 시비·관주하고 상토와 식물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결과 꽃이 오래가고 광택이 돌아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호접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부추 농가 이상열씨는 연작피해를 막고자 토양소독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확에 들어간 지 5년이 지나면 수확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새로 부추 모종을 심어도 뿌리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양 뿌리응애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는데, 이씨는 이를 줄이려고 영양부추(일명 솔부추)를 1~2년간 심는다.

　농소농협은 특히 팽연왕겨를 활용해 상토와 퇴비를 만들고 있다. 2003년 미곡종합처리장(RPC) 부산물인 왕겨를 팽연화할 수 있는 왕겨 팽연화 자동기계를 설치, 하루 6t을 생산한다. 팽연왕겨는 상토(기계이앙상토, 원예용 상토), 퇴비, 축사용(사료, 톱밥 대용) 등으로 자원화하고 있다. 

　팽연왕겨를 이용해 농가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산도(pH)가 적당하고 유기물, 탄소 대 질소와 유기물 대 질소 비율도 시판 퇴비보다 우수한 편이었다. 중금속도 거의 없었으며 축산부산물과 시비할 경우 우수한 재료로 분석됐다. 팽연왕겨는 순수한 양질의 유기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토양환경을 개선, 뿌리 활력을 도모함으로써 건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인아 기자 inahlee@nongmin.com 

< 2011년 11월 7일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