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수출 크게 늘었지만 내수는 답보상태…업계 ‘긴장’  
 
 
  
수출액 전년비 56% 는 반면 내수량 5%↑ 그쳐
맞춤형비료 공급가 내렸지만 수요 증대 역부족
“가격인상 대비 가수요 발생시 채산성 더 악화”

화학비료 수출이 대폭 증가한 반면 내수는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화학비료와 관련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내년도 가격인상에 대비한 연말 가수요가 발생할 경우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학비료 수출은 지난 9월까지 4억4577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2억8600만 달러에 비해 55.9% 증가했다. 물량은 132만783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만2385톤 대비 16.2% 늘었다.

회사별로는 남해화학이 2억4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4636만 기준 39% 성장했다. 카프로의 경우 지난해 6281만 달러에서 올해 1억1475만 달러로 82%라는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동부한농은 지난해 9월 6163만 달러에서 올해 1억309만 달러로 67% 신장됐다. KG케미컬은 지난해 1423만 달러에서 올해 2223만 달러로 56% 늘었고, 풍농은 지난해 96만 달러에서 올해 11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증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비료 수출가격이 올랐고, 주력시장인 동남아 국가의 벼 생산량 증가를 위한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중국이 화학비료의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해 요소와 DAP에 대한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등 수출억제 정책을 실시한 것도 국산 화학비료 수출촉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학비료 업계가 내수시장의 채산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한 것도 수출제고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공급가격은 맞춤형비료가 지난해 대비 19.8% 다운되는 등 전체적으로 평균 16.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출하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 같은 여파로 내수는 10월말 현재 89만7593톤으로 지난해 동기 85만3669톤 대비 5.15% 증가한데 그쳤다. 가격인하가 농가 사용량 증가로 이어져야 정상인데 최대한 억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내년도 비료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는 비료가격 상승에 대비한 연말 가수요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 9월 현재 DAP의 경우 FOB 기준 톤당 680~70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4.4% 올랐다. 암모니아는 톤당 530~570달러로 96.6% 상승됐고, 인광석도 200~205달러로 86.4%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할 때 내년도 비료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가격상승에 대비한 농가의 가수요로 이어질 경우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문광운 기자(moonkw@agrinet.co.kr)  
 
         
 
< 2011년 11월 17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