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물 안전성 확보 위해 똘똘 뭉쳐야”  

식품안전연구원 워크숍 유해생물, 운송·가공 등 광범위한 영역서 유입 
 
  
생산자·판매자·소비자·정부 공동노력 급선무

지난 5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슈퍼 박테리아가 유기농채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유기농식품의 안전성’이란 주제로 미디어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는 ‘유기농식품의 생물학적 위해 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유기농산물 및 가공식품이 생물학적 위해에 취약한 것은 △오염된 관개수와의 접촉 △신선과채류의 특이한 표면구조 △농산물 표면 부착성이 강한 미생물의 특성 △야생동물의 침입으로 인한 원료의 분변오염 등이 원인”이라며 “특히 유기농식품의 산업화에 따라 운송, 가공, 유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유해생물의 유입 및 침입이 쉬워지면서 안전관리가 어렵게 됐으며, 부적절한 가공공정과 유통관리시스템은 대규모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에서 실시한 식품원인질병 조사에 따르면 식품오염의  90%는 세균이고, 6%가 바이러스 3%가 화학물질로 조사됐다. 하 교수는 “이러한 생물학적 위해요소는 화학적·물리적 위해요소와 달리 시간 경과에 따라 증식함으로써 그 위험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유기농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 또한 소비자 부주의로 이어져 최근 잇따른 대형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 교수는 유해생물로부터 유기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 정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자는 농장의 씨앗, 토양, 물, 비료 등 생물학적 위해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원인의 철저한 검사와 제어에 노력을 기울이고, 생산된 원료의 세척과 소독, 위생적 포장을 실사해야 한다”며 “판매자는 위생적인 운반, 유통체인의 위생 및 온도관리, 최종 제품의 위생적 품질관리를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이어 “정부 또한 GAP, HACCP 등 안전관리 강화, 최종제품의 철저한 사후관리, 수입식품 안전관리 강화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소비자 스스로가 유기농산물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안전한 유기농산물 구입 및 섭취요령에 대한 지식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기노 기자(leekn@agrinet.co.kr) 

< 2011년 11월 21일 한국농어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