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주최 ‘화학비료 워크숍’에서 제기 
  
“국내 화학비료 사용량 많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1일 서울 회기동 농경연 회의실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학비료 워크숍’을 개최했다. 소비량 감소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화학비료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워크숍은 강창용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화학비료 사용량 많지 않다”=현해남 제주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화학비료 사용량 통계에 개선점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교수는 “정부는 우리나라의 화학비료 사용량이 OECD 국가 중 4~5위로 높다고 하지만, 이는 국민 1인당 경지면적과 2기작 등 우리의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2기작 기준시 우리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독일의 1㏊당 221.1㎏과 비슷하고, 인구 1인당 비료 소비량도 15㎏으로 네덜란드(35㎏)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교수는 “농경지 확대가 불가능하고 우량농지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곡물자급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지속성지수를 개선하면서 사용량 증가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료업체 경영 악화=조규용 한국비료공업협회 부장은 “화학비료 생산업체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화학비료 소비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비료업체들의 매출액은 2008년 1조7,482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조3,989억원, 2010년 1조1,536억원 등 감소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9월 현재 요소가 1t당 427달러로 2010년의 339달러에 비해 26%, 인광석은 176달러로 2010년의 142달러에 비해 24%나 상승했다.

　조부장은 이에 비해 “비료 판매가격은 21복비가 20㎏ 한포대에 2010년 1만6,700~1만8,850원에서 올 9월에는 1만2,600원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농협의 역할 커=신영호 농협중앙회 비료팀장은 “비료 판매는 자율적으로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나, 특성상 계절상품이고 중량이 무거워 대규모 보관창고를 가진 농협이 95%를 취급한다”며 “일본도 농협인 전농(젠노)에서 비료 가격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신팀장은 “농협은 사전비축으로 비료의 수급 안정은 물론 조합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연간 소요량을 집계, 제조업체의 계획적 생산을 유도하는 한편 전국적인 보관시설과 유통망으로 수송·보관·판매에 따른 유통비용도 절감하고 있다”면서 “비료 구매시에도 외부 회계법인의 원가 계산 등을 근거로 경쟁입찰로 구매, 제조업체의 경영 합리화를 유도하며 저가의 비료를 구매한다”고 소개했다. 신팀장은 “농협이 도·소매상의 과다한 유통이윤을 견제하고, 조합원의 구입 편의 제공과 불량비료 유통 근절에도 한몫을 하는 한편 ‘흙 살리기 운동’ 추진으로 과학적인 시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료업계 자구 노력 강화를=현교수는 “비료업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공급량과 공급가격은 물론 화학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고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부장은 “식량자급률을 높이려면 국내 농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안정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경제적인 농자재는 작물별·토양별로 필요로 하는 성분량을 조절하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사용이 편리한 화학비료가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부장은 “공통비종은 최저가 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물량 확보를 위한 저가 경쟁입찰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며 “전량 입찰제는 안정적인 비료 수급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만큼 농민이 원하는 공통비종 일부는 입찰로 구매하되, 비료회사별 브랜드 비종과 신기술 적용 제품은 시담(가격 협의)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농협의 화학비료 입찰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종순 기자 jongsl@nongmin.com 


< 2011년 11월 25일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