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농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농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농식품 소비 트렌드가 인구구조 변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수입 농축산물 증가와 다양화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다.



농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061가구를 대상으로 한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김치를 집에서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올해 47.8%로, 처음으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수입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를 사먹겠다는 응답이 올해 51.9%로 2015년 45.9%보다 늘어났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35.3%가 사먹겠다고 해 2015년 27.8%보다 늘어났다.



소비 트렌드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쌀을 비롯한 채소·과일 등의 식품을 살 때 가격보다는 맛·신선도·품질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식품구매 단위도 소형·소포장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채널도 바뀌고 있다. 농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 대기업 운영 중소형 슈퍼마켓, 재래시장 순이다. 특히 재래시장은 2015년 29.2%에서 21.2%로 비중이 줄었다. 대신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 변동은 물론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경제·사회·인구구조 변화가 농식품 소비 트렌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시장개방 확대 등도 식품유통과 소비흐름을 변화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소비행태나 계층별로 맞춤형 농식품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졌다. 정책당국은 생산·가공·유통·소비가 결합한 ‘융합형 품목별 종합경영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정책으로 우리 농식품산업을 육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농가들도 소비 트렌드를 생산현장에 반영해 경영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축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 2017년 12월 27일 농민신문 기사내용 인용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