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생산’ 대신 ‘농업생태계 건강 유지’

민·관 협의 지속 통한 친환경농업 정의 전환 기대

 

친환경농업의 정의를 재설정하기 위한 민·관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농업계 관계자들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권한대행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달 27~28일 세종시 아람달에서 친환경농업 정책 실무협의회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선 친환경농업 관련 제반 정책의 협의가 이뤄졌다.

 

눈여겨 볼 것은 점차 민·관 간 소통의 강화로 친환경농업의 법적 정의에 대한 한층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도 친환경농업계 인사들과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친환경농업의 새 정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금까지 친환경농업의 정의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란 단어가 꼭 들어갔다. 2007년 규정된 친환경농업의 정의는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항균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농·축·임업 부산물의 재활용을 통해 농업생태계와 환경을 유지·보전하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이라 명시돼 있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친환경농업이 안전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농업생태계의 건강 등 친환경농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

 

현재까지 논의된 ‘친환경농업’ 및 ‘유기’란 단어의 정의에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다. 대신 ‘생물의 다양성, 생물적 순환, 토양의 생물 활동 증진 및 향상을 통해 농업생태계의 건강을 유지·보전하는 총체적 생산관리체계(친환경농어업)’, ‘물, 생물 등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인간과 자연을 공존하게 해 주는 총체적 생산관리제도(유기)’란 내용이 실렸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했던 김영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정책기획실장은 “아직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농식품부 관계자들도 친환경농업의 정의 재설정에 대해 동의하면서 농업계와 논의를 지속하는 상황이 상당히 고무적”이라 말했다.

 

강선일 기자

 

<2018년 3월 30일자 농정신문 기사내용 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