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소득이 소폭 증가했지만 농업을 통해 얻은 농업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팍팍한 농촌 현실을 반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농가소득은 평균 3823만9000원으로 전년에 견줘 2.8%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농업외 소득과 이전소득 증가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소득은 0.2% 감소한 1004만7000원이다.

논벼 농가는 소득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수확기 인위적인 시장격리로 인한 쌀값 회복의 영향이 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쌀값이 20년 전으로 폭락해 이듬해 지급한 사상 최대의 변동직불금, 재해보험금 등 농업잡수입의 증가도 농업소득에 영향을 줬다.

축산농가의 경우 축산물 가격하락으로 소득이 줄었지만 국제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사료비 인하로 농가 경영비도 감소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농업외 소득은 농촌관광, 융복합산업 육성 영향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겸업소득이 크게 증가(14.3%)했으며 사업외 소득 또한 급료수입 증가(3.8%)에 따라 4.1%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6차 산업 등 농촌 융복합산업 활성화와 농업농촌 일자리 관련 정책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전소득도 1.4% 늘었는데, 직불제, 농지연금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밭ㆍ조건불리 직불금 단가 인상과 농업인 혜택을 늘린 농지연금 상품 개발, 기초노령연금액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소득을 연령별로 보면 60대까지는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70대 이상 농가가 전체 농가의 41.9%를 차지하고 이들 농가의 소득이 전반적으로 낮아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한편 농가 자산은 6.7% 증가하고 부채는 1.3% 감소했다. 얼핏 농가의 경영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고정자산 중 땅값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것으로 농가 살림이 나아지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은영 기자

 

 

<2018년 4월 23일자 한국농업신문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