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농가경제조사 살펴보니…

가격 변동에 소득 출렁 변동성 줄일 정책 펴야

 

농가소득 증대의 핵심은 농산물 수급안정에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통계로 확인됐다. 전체 농가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소득의 증가가 농가소득 증대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1년 전보다 2.8% 오른 3823만9000원이다. 평균은 이렇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크다. 농가소득이 가장 높은 제주와 가장 낮은 전북의 경우 무려 1768만7000원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제주의 농가소득은 529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4%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득 증가는 주력 농산물인 감귤과 겨울무의 가격안정이 바탕이 됐다. 지난해 감귤 도매가격(상품 10㎏ 기준)은 평균 2만5947원으로 2016년보다 22.4% 상승했다. 겨울무 역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전북의 농가소득은 3523만5000원으로 2016년보다 4.4% 하락했다. 이 역시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전북에서 주로 생산되는 적상추의 경우 2017년 평균가격(상품 4㎏ 기준)은 1만9630원, 청상추는 1만6725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각각 16.1%, 15.9% 떨어졌다. 딸기와 수박가격도 7%, 9.5%씩 하락했다.



강원의 농가소득(3727만5000원)도 2016년보다 3.6% 줄었다. 지난해 가뭄과 폭염에 시달린 고랭지 무·배추의 가격하락 영향이 컸다. 2017년 고랭지무의 평균가격(상품 18㎏ 기준)은 1만5324원으로 2016년보다 21.2% 폭락했고, 고랭지배추값도 낮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농산물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산지유통을 강화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에 종사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2018년 5월 11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