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농업의 활성화는 농산물 소비정체에 직면한 우리 농업의 중요한 생존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올들어 농식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반갑다. 농식품 수출 증가가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더욱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4월 농식품 수출이 22억4300만달러로 2017년 같은 때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삼류와 과실류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4억2100만달러로 29%나 늘면서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 농식품 가운데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출되는 품목이 10개뿐인 데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품목도 많지 않아서다.



따라서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수출 유망품목 발굴을 늘려야 한다. 마침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규 수출 유망품목 9개를 선정해 지원키로 한 것은 농가소득 증대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선정된 유망품목에는 <앉은뱅이밀> <푸른콩> 등 100%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농식품이 포함됐다.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확대해야 한다. 수출 농식품 개발단계부터 현지 소비 트렌드에 최적화된 상품 발굴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출 유망품목을 선정할 때는 ‘농가소득 기여도’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농산물 수출물류비 감축에 따른 대책도 세워야 한다. 수출물류비가 없어지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줄고, 결국 농가소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금한령(禁韓令·한류금지령)이 풀린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를 파악해 맞춤형 유망상품을 발굴하고 온라인·모바일 진출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수확 후 선도유지 포장기술을 적용해 선박으로 싱가포르에 잎채소류를 수출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신선농산물 수출 기술 개발도 확대해야 한다. 정부는 농식품 수출 정책의 최상위에 농가소득 증대가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기 바란다.

 

 

<2018년 5월 28일자 농민신문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