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료시장에서 원예용 복합비료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비료협회(회장 이광록·남해화학 대표)가 최근 펴낸 <2018년 무기질 비료연감>에 따르면 국내 원예용 복비의 공급량은 2015년 33만9870t에서 2017년 41만5567t으로 22.3%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비료 공급량은 109만7152t에서 110만2986t으로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원예용 복비시장만 커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에서 공급되는 맞춤비료의 효과가 농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 수요가 원예용 복비로 몰린 게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맞춤비료는 2015년 28만9291t에서 2017년 23만4015t으로 19%나 줄었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토양이나 작물 특성에 맞춰 공급하는 것이 맞춤비료의 목적이자 장점인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획일적인 제품이 대다수여서 농가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35종에 이르던 맞춤비료가 현재 20종 안팎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원예용 복비 공급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비료업체들의 판매전략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0㎏짜리 원예용 복비 가격은 1만~1만2000원으로, 맞춤비료 8000~1만원보다 20~40% 높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비료업체가 이익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원예용 복비 중심으로 기능성을 강화하고 제품도 다양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예용 복비는 각 회사의 주력상품이 되면서 그 종류만도 150여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예용 복비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토양비료학회 관계자는 “국내 비료업체들이 원예용 복비 중심으로 품질을 개선해 고급화하는 전략은 향후 비료업계의 활로가 될 뿐 아니라 비료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가들의 가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농협경제지주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예용 복비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면서 “원예용 복비 가운데 농가들의 선호도와 수요가 높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계통공급을 확대 추진해 농가들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홍 기자

 

<2018년 6월 29일 농민신문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