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연간 100만t 생산 절반 태국·베트남 등 수출 국내 제품 가격인하 도움

인산석고, 토양개량에 으뜸 ‘칼슘유황비료’로 가공 정부 지원 공급방안 모색

관주재배용 비료개발도 박차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 노력

 



“세계 최고의 비료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최대의 비료회사인 남해화학을 이끌고 있는 이광록 대표.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으로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는 그를 최근 전남 여수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우리 비료는 40여년 동안 축적된 기술로 만들기 때문에 물에 잘 녹는 등 시비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면서 “가격 대비 효능이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남해화학은 국내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문이 늘어나면서 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 최대치인 100만t의 비료를 만들어 50%는 국내 농가에 공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출한다.



남해화학에서 생산한 비료는 태국·베트남·미얀마·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최고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 수출하는 단가는 국내 판매값보다 10~20% 높다.

이 대표는 “수출 단가가 국내 가격보다 높지만 수요를 다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해온 덕분에 지난 3년간 국내 비료가격을 30% 정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등 해외의 비료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낡은 공장시설의 현대화와 연간 생산규모를 늘리기 위한 증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남해화학은 시설원예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보통 관주를 오래 하면 비료찌꺼기가 달라붙어 액비를 공급하는 배관이 막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획기적인 관주재배용 비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인산비료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부산물 중 인산석고는 해마다 100만t 이상이 발생하고 현재 보유량만도 약 2000만t에 달한다. 이 인산석고는 간단한 가공과정만 거쳐도 <칼슘유황비료>로 탈바꿈해 작물의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대표는 “<칼슘유황비료>는 농산물의 당도를 올려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최적”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해 <슈퍼원예> 등 관련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산석고는 염류집적 및 토양개량 효과가 뛰어나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 중이다. 이 대표는 검증결과를 바탕으로 인산석고를 정부보조가 가능한 밭 토양개량제로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토양개량제로 지정되면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인산석고를 밭 토양개량제로 본격 공급하면 비료가격 추가 인하가 가능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농업 관련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경협도 그의 관심사 중 하나다. 국내 비료산업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평소 권위주의를 배제하고 조용한 리더십을 실천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 그는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하루 4교대로 일하는 직원들의 처지를 살피는 데도 힘쓰고 있다. “수평적 소통문화를 조성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일터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김기홍 기자

 

 

<2018년7월13일 농민신문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