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금강 미호천으로 유입되기 전(문백면 은탄리 산93 부근)에서 채취한 침출수를 분석해 진천군에 통보했다. 

수질오염공정시험 기준에 의거 분석한 결과, BOD는 26.4㏙, TOC는 228.0㏙, SS(부유물질)은 12.1㏙, T-N(토탈 질소)는 165.973㏙, T-P(토탈 인)은 0.527㏙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은탄리 불당산에 쌓아 놓은 폐기물은 폐기물로 볼 수 없다”며 “청주의 음식물처리업체로부터 반출될 때도 퇴비였다. 환경부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비료관리법에는 용량기준이 없다”며 “이 물질 함유량 기준이 없어 비닐이나 뼈 등이 있어도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정부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전국 11곳에서 이런 민원들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부와 농림부도 이 문제로 폐기물관리법과 비료관리법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은성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정광훈 은성마을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까지 주민들이 받고 있는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불당산의 침출수가 마을 소류지를 비롯해 농경지까지 침법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침출수로 농사 지은 쌀을 팔 수 있겠는가”라며 “내가 먹지 못할 곡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없다.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이주뿐이다”고 강경하게 답했다. 

 

 

엄재천 기자

 

 

<2018년7월23일 동양일보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