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생산방식(生産方式)

[영]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Manufacturing)



OEM은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의 이니셜(initial)로서 직역하면 ‘설비를 갖춘 원래의 생산자’라는 의미이나 일반적으로는 ‘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 또는 ‘상대방상표에 의한 생산방식’으로 번역되고 있다. OEM 생산방식은 어떤 특정제품의 원래 제조업체 혹은 유통업체가 생산비용이 보다 저렴한 동종업체에 특정 제품의 부품,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자사상표로 공급해 줄 것을 주문하여 이루어진 생산방식을 말한다.



OEM은 기업경영전략의 한 형태로서 제조능력에서 우위를 가지는 기업과 판매능력에서 우위를 가진 기업이 제휴하여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제조능력의 우위라 함은 제조기술면에서의 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기술하에서 저렴한 제조비용을 들여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발주기업은 저렴한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부터, 공급기업은 수주물량의 안정적 확보라는 이점으로부터 OEM 생산방식이 등장했다. OEM 생산방식이 일반 하청방식과 다른 점은 그 구분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OEM이 생산 뿐 아니라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비해 하청에 의한 위탁생산은 단지 생산만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OEM 생산방식이 위탁생산방식보다는 공급기업의 독자성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OEM 생산방식은 일국 내에서 머물지 않고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다국적기업에 의한 생산의 국제화현상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적 분업이 산업간 분업체제에서 산업 내 분업 내지 기업 내 분업체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기업들이 생산비용의 상승으로 원가상의 경쟁우위를 상실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신흥공업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시키는 과정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적 OEM 생산방식은 생산비용 중 임금비중이 높은 신발, 섬유, 전자 등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자기상표에 의한 수출보다는 OEM 생산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총수출 중 OEM 생산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1995년에 400개 응답업체를 조사한 결과 OEM 수출비중은 1985년 61.3%, 1990년 59.4%, 1995년 58.0%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별로는 경공업보다는 중화학공업 제품이,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OEM 수출비중이 높다.



이처럼 한국기업이 수출을 OEM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유로는, 첫째 독자적 거래선·판매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시장확대가 용이하고, 둘째 일반적으로 장기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수주물량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하고, 셋째 OEM 발주기업인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기술료 부담 없이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수요자의 취향 및 제품변화의 추세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