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창의성’과 ‘혁신’을 위해 기업이 내외 구분 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학교와 연구소, 스타트업 등과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뜻하는데, 2003년 헨리 체스브로(Henry W. Chesbrough) 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등장한 용어다. 



	

		

			
 
			

			
 
		
		

			
▲ 2016년 10월 팜한농은 서울대 농생명과학대와 그린바이오 인재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산학협력 MOU를 맺었다. 김용환 팜한농 대표(오른쪽)와 정철영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왼쪽). 출처=팜한농
		
	





 

국내에서는 전자·제약·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업과 대학교, 연구소 등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꾀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이 점차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농화학 기업인 팜한농(대표 김용환)이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들과 산학협력으로 그린바이오 기술 연구를 통한 제품 상용화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그린바이오 사업 육성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접목 

팜한농은 농화학 기업이라는 특성상 그린바이오(Green Bio) 분야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식량 분야에 바이오기술(Biotechnology, BT)을 접목해 영역을 확장시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미래 먹거리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팜한농은 지난해 기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 선도 기업이자, 종자·비료시장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농화학기업이다. 특히 지난 2016년 4월 LG화학에 인수된 이후, ‘2025년 그린바이오 분야 글로벌 Top 10’ 진입을 목표로 그린바이오 사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팜한농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지난 2017년 5월 팜한농과 전북대 간의 산학협력 체결. 김용환 팜한농 대표(오른쪽)와 이남호 전북대 총장. 출처=팜한농
		
	


 

전북대와 그린바이오 연구 협력…해충방제 기술 상용화로 수출시장 개척

그린바이오 분야에서의 팜한농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주로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전북대학교와 그린바이오 분야 연구 협력을 예로 들 수 있다. 팜한농은 전북대와 함께 그린바이오 분야 연구용역 과제 선정과 수행, 해충방제 기술 상용화 등을 추진 중에 있는데. 특히 전북대 곤충미생물공학연구팀이 ‘살충 활성 미생물 균주(뷰베리아 바시아나 Beauveria bassiana ERL836)’를 이용해 만든 해충방제 기술은 팜한농의 ‘총채싹’ 입제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 지난 9월 팜한농이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드론 방제 시연 현장. 출처=팜한농
		
	


 

서울대와 그린바이오 전문 인재 양성 협력…지속가능한 농업 기여 노력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산학협력을 2016년 10월에 맺었는데, 주로 그린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팜한농은 석·박사를 대상으로 산학장학생 제도를 운영해 그린바이오 전문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진행과 경영진의 대학 특강 등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팜한농은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홈페이지 내에 별도의 오픈이노베이션 페이지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협력해 U+드론 관제시스템으로 야간에도 더욱 정밀하게 작물보호제를 살포할 수 있는 ‘드론 야간 방제 기술’과 ‘주변 작물로 날리지 않고 안전하게 약제를 살포하는 기술’도 팜한농의 오픈이노베이션의 예로 꼽을 수 있다. 지난 9월 이러한 드론의 야간 작물보호제 방제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하기도 했다.  



김용환 팜한농 대표이사는 “팜한농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우리가 개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NIH 증후군(Not Invented Here Syndrome: 외부에서 들여온 해결책에 대해 우리 실정에 맞지 않은 비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치부하고, 무조건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의미)’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외부에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연구진과 꾸준한 협업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농업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은 기자

 

 

<2018년10월7일 이코노믹리뷰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