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록 남해화학 대표(오른쪽)와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가 16일 신안군청에서 ‘시금치·대파 전용비료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토질 등 지역 특성에 최적 토양오염·연작피해 막고 농작물 품질향상 기대 

남해화학, 무안 양파 등 전용비료 공급해 호평 

최근엔 신안군과 손잡고 시금치·대파 비료 개발 추진

 

지역별·작목별 전용비료 개발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남해화학(대표 이광록)과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6일 신안군청에서 ‘시금치·대파 전용비료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역특산품인 시금치·대파의 품질향상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다.



남해화학은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2년에 걸쳐 신안지역의 토질 등에 적합한 시금치·대파 전용비료 개발에 나선다. 또 군은 시금치·대파 시험포장을 제공하는 등 전용비료 개발 지원에 나선다.



전용비료는 지역·작목의 특성에 맞춰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토양오염과 연작피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또 농민들이 특별한 지식이나 영농기술 없이도 손쉽게 시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러한 유형의 비료는 전국단위의 표준화된 토양 특성에 맞춰 개발된 맞춤형 비료보다 한단계 더 진전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우량 군수는 “앞으로 개발·공급될 전용비료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시금치와 대파의 품질을 차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해화학은 이미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작목별 전용비료를 개발·공급해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안 양파, 여수 돌산갓, 해남 <한눈에 반한 쌀> 전용비료가 대표적이다.



이광록 대표는 “최근 지역·작목별 전용비료에 대한 농민들의 수요가 급증함을 피부로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자체들과 협력해 작물별 전용비료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른 비료업체들은 지역보다 감자·고추·보리·고구마·콩 등 작목에 초점을 맞춰 전용비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원예작물 가운데 과일과 채소를 구분해 전용비료를 공급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비료산업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적지 않은 업체들이 작목 특성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료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게 사실”이라며 “지나치게 종류를 세분화하다보면 가격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성이 뒷받침되는 수준에서 작목별 전용비료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홍 기자

 

 

<2018년11월21일 농민신문 기사내용>